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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떠나는 현역 최장수 금융그룹 수장 KB 윤종규의 이유 있는 '쓴소리'

현역 최장수 금융그룹 수장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아름다운 퇴장’을 앞두고 소회를 밝혔다. KB금융그룹을 국내 리딩 금융사로 성장시킨 전문가로서 지배구조와 회장 연임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윤종규 회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년간의 소회를 전하면서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배구조를 획일화, 통일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모든 회사가 한 프레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굉장히 큰 착각일 수 있다”고 소신있게 밝혔다. 이는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및 은행의 경영승계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 금융그룹의 수장 선임까지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1위 금융그룹 수장의 발언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발언 수위를 높이며 간접적으로 관여한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자사의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수장으로 선임했지만 그 과정에서 적잖은 잡음이 새어 나왔다.윤 회장은 “각 회사마다 연혁, 업종 특성, 문화적 차이가 있는데 각자의 체질에 맞게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육성해 나가야 한다”며 “KB의 경우 저와 이사회가 긴밀하게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수장을 선임했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부정적 견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 회장은 3연임에 성공한 KB금융지주의 최장수 수장이기도 하다. 그는 “201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자료를 보면 S&P500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2년”이라며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재임 기간이 7년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금융회사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면서 3년·6년마다 바뀌는데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장기전 안목에서 어떻게 하겠나”라고 반문했다.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CEO들은 재임 11~15년째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기록이 있다. 재임 기간에 대표적 성과로는 첫 임기에서는 리딩 은행·금융지주 지위 탈환을 꼽았다. 두 번째 임기에서는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현대증권(KB증권), 푸르덴셜생명(KB라이프생명) 등의 인수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 마지막 임기 때는 탄탄한 경영승계 프로그램 정착을 성과로 지목했다. 윤 회장은 “KB금융이 세계 금융순위에서는 60위권에 머물러있다. 국가의 경제규모 등을 고려한다면 10위~20위권에 포진되어야 하는데 자괴감이 든다”며 재임 기간 동안의 아쉬운 점도 털어놓았다. 윤종규 회장의 별명은 ‘노란 넥타이 회장’, ‘백팩 메는 회장’ 등으로 요약된다. 그는 “9년 동안 노란색 외 다른 색깔의 넥타이를 매 본 적이 없다. 친구들이 제게 빨간 피가 아닌 노란 피가 흐르는 게 아니냐고 놀리기도 한다”며 “KB는 소중한 일터이자 삶의 이유였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5 18:00
경제

KB금융, 또 사상 최대 실적…순이익 4조4096억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또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KB금융지주는 8일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40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0년의 3조4552억원보다 27.6%가 많은 수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여신(대출) 성장과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국내외 인수·합병(M&A)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 증가했고,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순수수료이익도 늘었다"며 "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2.6% 수준까지 뛰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한 해 순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15.5% 늘었고, 순수수료이익(3조6256억원)도 22.5% 불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순이익이 각 2조5908억원, 5943억원으로 12.7%, 39.6%씩 증가했다. 또 KB손해보험은 3018억원, KB카드는 4189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84.1%, 29.0% 늘었다. 반면 KB생명보험은 적자 규모가 1년 새 232억원에서 466억원으로 커졌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KB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은 6372억원으로 2020년 4분기보다 10.4% 늘었다. 하지만 직전 3분기(1조2981억원)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희망퇴직 비용(세후 1천902억원), 미래 경기 전망과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1천915억원)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won.jiye@joongang.co.kr 2022.02.08 17:02
경제

KB금융, 상반기 순익 역대 최대치…증권·카드는 2분기 순익 줄어

K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2조47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KB금융은 22일 전년 동기 대비 44.6%(7630억원) 증가한 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KB금융 측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으로 강화된 이익 안정성과 지난해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순이자 이익은 5조40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7179억원) 증가했다. M&A를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은행의 견조한 여신성장,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 이익 기여가 확대된 영향이다. 하지만 2분기만 보면 당기순이익은 1조204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2%(657억원) 감소했다. 주식거래대금과 은행 신탁 판매 감소로 순수수료 이익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 이익이 축소된 탓이다. 다만 희망퇴직 비용 등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 분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상반기 1조4226억원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1759억원) 증가했다. 견조한대출 증가, M&A로 인한 자산 증가 영향으로 이자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했고 신탁상품 판매 확대로 수수료 이익이 증가한 것이 이유다. KB국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익은 734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6%(456억원) 증가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6%를 기록했고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14%로 0.04%p 하락했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37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56억원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익은 153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7%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429억원, 2분기 당기순익은 741억원을 냈고, KB국민카드는 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890억원)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익은 111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2억원 줄었다.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924억원, 2분기 당기순익은 803억원을 기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22 16:40
경제

직원은 '역대급 희망퇴직'…금융수장은 줄줄이 '연임' 행진

코로나19 사태에 살 궁리를 강구해야 하는 금융권에 연말을 맞아 '인원 감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예년보다 더 과감한 조건을 내세워 명예퇴직(희망퇴직)을 유도하고 있어 희망퇴직 규모가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금융권 수장들은 끝난 임기도 연장해 자리를 이어가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16일 우리은행은 올해 희망퇴직 실시안에 합의해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상은 만 54세(1966년생) 이상이며, 36개월 치 급여를 일시 지급하고 학자금, 여행 상품권, 재취업 지원금도 별도 지급한다. 앞서 NH농협은행도 지난 11월 26~30일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총 503명의 직원이 신청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 역시 지난 2일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내년 1월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희망퇴직은 몇 년 전부터 사실상 정례화되고 있어서다. 최근 몇 년간 은행 직원 수는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신한·국민·하나·우리·SC제일·한국씨티 등 6개 시중은행 직원 규모는 2016년 총 7만4106명에서 2017년 6만9830명, 2018년 6만7581명으로 감소세다. 지난해는 6만7781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비정규직 증가에 기인했다. 은행권의 직원 감소에는 업무 디지털화와 점포 통폐합 등으로 필요한 인력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일부 은행은 올해 보상액을 늘려 희망퇴직을 유도하기도 했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업계 역시 경영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인수·합병(M&A)에 따른 통합 문제가 맞물려 구조조정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도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7월 통합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감원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사가 몸집을 줄이며 은행 직원들은 인력 감축 눈칫밥을 먹고 있는 반면, 금융지주 및 금융사 수장들은 책임론을 비껴간 '연임 행진' 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이 무려 '3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이던 시절에 채용 비리 건수가 시중 은행 중 가장 많은 곳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했다. 조 회장은 1심에서 징역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2년으로 법정 구속을 면했다. 또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DLF 사태 등으로 금융 당국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행정소송을 진행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김 회장이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을 노려볼 수 있지만, 사규에 그룹 회장은 '만 70세 이하'라는 연령 조건이 있어 도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의 3연임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는 분위기다. 올 연말 금융지주 계열사 CEO들의 인사도 남아있으나, 업계는 대다수가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조직 안정화'에 무게를 실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 임기가 종료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고 올해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연임할 것으로 점쳐진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 징계 여부가 남아있지만, 진 행장의 연임 결정 후의 일이다. 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이미 임기 4년을 채웠지만,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이 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KB금융의 경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사태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 처분을 받은 박정림 KB증권 사장을 제외한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들이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3월 임기를 시작한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무난히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고,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임기 3년을 마쳤지만 코로나19 속 호실적에 연임의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코로나19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며 "특히 다양한 대외 변수로 불안정했던 올해 금융사들로서는 수장까지 교체한다는 것은 부담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17 07:00
경제

‘푸르덴셜생명’ KB금융의 새 가족으로…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을 새 가족으로 맞이한다. 지난 4월 KB금융지주와 푸르덴셜생명의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KB금융은 31일 인수대금 납부 후 푸르덴셜생명을 KB금융그룹의 13번째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은 2014년 KB캐피탈(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현대증권)인수에 이어 우량 생명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은행 및 비은행을 아우르는 보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KB금융은 우선 자회사 편입 후 푸르덴셜생명의 사업 안정화 및 밸류업에 최우선을 두고 KB생명과 각자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독립된 법인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KB금융이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자본 건전성 바탕의 M&A를 통한 효율적 자본 활용으로 기업가치를 개선했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견고해지면서 수익 창출 기반 확대 및 안정성도 높아졌다. 또 기존 ‘KB생명’만으로는 한계가 있던 그룹 내 생명보험부문의 시장 내 영향력도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KB금융에서도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조직을 활용해 자산관리 분야에서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며, 고소득 고객 비중이 높은 푸르덴셜생명의 65만 고객을 대상으로도 그룹 차원의 더욱 다양화 된 WM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최고의 전속영업 조직을 기반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전통과 신뢰의 생명보험사다”라며 “KB금융그룹은 업계 상위권 손해보험사에 이어 우량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까지 추가로 보유하게 된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리딩금융그룹에 걸맞은 더욱 수준 높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다양하고 신뢰성 높은 금융상품 제공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극대화 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8.27 10:36
경제

‘푸르덴셜’ 품었지만…앞서가는 신한금융, 뒤쫓는 KB금융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보험을 2조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했다. 이로써 KB금융이 보험업계에서 몸집을 키우고, 신한금융지주로부터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신한금융도 보고만 있지 않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통합한다고 발표, 단숨에 보험업계 3위로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이번에는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할지, 그의 리더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최종 의사결정을 마무리했다. 인수가는 약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KB금융이 무리하게 ‘오버페이’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KB금융 측은 “오버페이가 아니다. 금액을 더 제시한 곳도 있었다”고 일축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이 고성장 또는 고수익 산업은 아니지만, 종신 형태의 연금 비즈니스가 유일하게 가능한 업종이라는 점에서 금융그룹 차원의 연금시장 확대 전략과 일치한다”며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 포트폴리오 관점으로 봐야한다는 점에서 KB금융의 이번 인수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400억원의 순이익을 낸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업계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반응이다. 두 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분에서 뚜렷한 경쟁 구도를 그리게 됐기 때문이다. 과거 KB금융은 2017년 순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신한금융을 제치고 1등 금융그룹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듬해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다시 밀려나게 됐다. 이때 오렌지라이프 당기순이익 중 신한금융 보유 지분만큼 반영된 1606억원이 주효했다. 지난해에도 역시 리딩금융지주 자리는 신한금융에 돌아갔다. 신한금융 순이익은 3조4035억원, 그 뒤를 뒤쫓았던 KB금융은 3조3118억원이었다. 두 금융지주의 차이는 불과 917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보험업 경쟁에서 이긴 금융지주가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신한금융과 불과 900억원대의 순이익 차로 1위 자리를 빼앗긴 KB금융이 14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으니, 리딩뱅크의 자리는 KB금융에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신한금융은 아니다. 당장 올해 실적에 오렌지라이프 당기순이익 전액이 반영되고, 오는 7월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앞둔 신한금융이 시너지 확대 등을 위해 착실히 제반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측은 “지난 1년간 공동경영위원회를 통해 통합 관련 주요 사항을 논의해 왔으며, TF를 진행해 양사의 시너지 제고 방안을 철저하게 분석해 왔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통합이 완성되면 업계 탑티어 보험사로 재탄생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에 힘을 싣기도 했다. 생보업계는 현재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삼성생명(28조2484억원), 한화생명(14조137억원), 교보생명(12조4356억원)이 빅3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되면 9조4415억원으로 4위에 오른다. 반면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션생명은 합쳐 3조8914억원으로 10위권에 불과하다. 당기순이익을 놓고 봤을 때는 삼성생명이 8338억원, 교보생명 5212억원에 이어 신한금융과 오렌지라이프가 합쳐져 3954억원으로 3위권이다. KB금융과 푸르덴셜생명은 합쳐 1549억원으로 라이나생명(3510억원)에 이어 5위로, 신한금융에 밀린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종신, 연금부문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푸르덴셜생명 상품 포트폴리오를 접목하고 우량 고객 확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4.13 07:00
경제

KB금융, 2조3000억원에 푸르덴셜생명 인수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품었다. KB금융은 10일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보험의 주식 1500만주를 2조265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보험 지분율은 100%가 되면서 인수에 성공했다. KB금융은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을 “그룹 내 생명보험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인수 참여자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써냈다. 통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실사 등 추가 절차를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지만 이번에는 양측간 협의를 거쳐 곧바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1조794억원인 중견 규모의 생명보험사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408억원을 기록했다. KB생명은 자산이 9조8019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으로 금융그룹의 자회사로는 규모가 작다.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도 규모 있는 생명보험사를 갖추게 됐다. KB금융은 그동안 생명보험 분야 강화를 시도해왔다.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무산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4.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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